[렛츠리뷰] 한국공포문학단편선4

이전 앞부분을 읽고 남겨두었던 중간 리뷰에 이후 읽은 5개의 단편에 대한 리뷰를 추가하여 렛츠리뷰 리뷰글을 남깁니다.
사실 이시점에서의 난감하면서도 편리한 점은,
중간리뷰에서 바꿀 부분이 거의 없었다는 아쉬우면서도 편한 점이랄까요.
후반을 읽으면 전반부에 대한 리뷰가 달라지려나 했는데 차이는 별로 없었습니다.

일단 이번에 렛츠리뷰를 신청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요즈음 우리나라의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공포 문학이란 것은 어느정도일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읽는 것이 다 번역본이던 원본이던 일본 미스터리 물 계열이 많았던 터라 실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공포문학이라고는 이전 어릴때 읽었던 '홍콩할매귀신'계열의 알수없는 책아니면  '잠밤기'쪽의 이야기정도였지요.
실제적으로 '한국의 공포 문학'을 지향하는 이 앤솔로지가 어느정도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각 단편에 대한 리뷰를 써보도록 하죠. 일단 전반부의 5가지 이야기는 이전에 작성하였던 중간 리뷰에서 달라진 점이 별로 없습니다. 별이 줄었다면 줄었지.
참고로 저 별 다섯개 만점의 기준은 제가 맨처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까지 가지고있던 기대치를 별 5개로 삼았을 때의 기준입니다. 
절대적으로 평가는 개인적인 평가이므로 -_- 별 수에는 크게 신경쓰지 맙시다.
저랑 취향이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비슷한 별들을 날리실 수 있겠지만 아니시면 별 수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아 물론 전세 역전 이런건 일어날 확률이 극히 낮을 것 같습니다만 어쨌던.

[첫 출근]

아 이 이야기 꽤 괜찮았습니다. 첫 이야기부터 생각했던 공포문학 라인과는 다른 이야기여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전까지 읽던게 아리스가와씨의 괴담단편집이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미묘하게 시간축을 알 수 없는 설정이나 기타 설정들이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야기 중에서 별을 매긴다면 다섯개 중에 세개 반. 처음부터 기대도를 업업.

[도둑놈의갈고리]
이 이야기도 좋았어요. 요즘 세태의 인터넷 이야기가 가미되면서 괜찮은 이야기 전개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도 좋았고요. 원래 1인칭은 안좋아합니다만 이런 짧은 단편에선 나쁘지 않네요.
점점 뒷 이야기들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별은 다섯개 중에 네개.

[플루토의 후예]
앞의 두가지 이야기를 읽고 오오..하면서 기대를 잔뜩가지고 읽다가 주춤.
띠지에 있던 naver '오늘의 문학' 사흘간 150만 페이지뷰 돌파 화제작!
의 두가지 이야기 중 하나인 도둑놈의갈고리가 괜찮았던지라, 같이 써있던 이 이야기에도 기대를 했었지요.
..근데 왜 이야기 전개는 어릴적에 읽었던 빨간색 '홍콩할매귀신' 괴담집 수준인가요 ㄱ-
대실망. 이런 정통스토리 라인을 걸으려면 소재나 설정, 묘사라도 좋아야할 거 아닙니까 ㄱ-!!!!!!!!!!!!!!!!!!
제가 아리스가와씨의 '도중하차'를 읽으면서 '너무 정통스토리 라인이지만 이건 마음에 든다+_+'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유를 딱 잡지 못했었는데 이걸 읽고 확실하게 알게되었어요.
..........다들 아는 내용이면 소재라도. 설정이라도 제발.
마지막을 뻔하게 알수 있는 전개도 대 감점.
페이지 수가 있으니 그나마 별은 다섯개 중에 두개.

[폭주]
...여전히 주가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하는 이야기 배치.
너무나 뻔한 전개. 너무나 뻔한 소재와 설정.
기대한 제가 잘못인가요. 더 할말이 없습니다.
별은 다섯개 중에 한개.

[불귀]
.........여전히 시장은 하향세.
여기까지 오면 앤솔로지내의 이야기배치 센스에 대해서도 좀 고민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된다고 봅니다만...
이쪽도 정통은 정통이 되 정통이 아닌[?] 기묘한 이야기.
'폭주'는 너무 어이없어서 GG였습니다만 이쪽은 해독불가라서 GG.
원래 공포소설은 이런건가요. 독자도 알수있게 설명 좀 plz..
시도 아니고 해석을 필요로 하는 이야기는 너무 간만이라 적응이 안되네요.
작가분께서 아무리 A->B->C->D->E->F->G라는 설정을 가지고 복선을 이리저리 까셔도 그 복선이 수습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저런 복선을 깔고 A는 G야 라고 결론을 내도 보는 사람은 뭐?! 그게 어떻게 그렇게 되!!!!!! A는 A잖아! 라고 볼 만한 서술이면 무슨 의미입니까.... 
그나저나 년도수는 왜적나요. 89년 5월. 근시간대라 더 공포감을 주고싶었던 거라면. 그냥 빼세요. 이게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인가요....아 1889년이라면 이해하...ㄹ 수 있을리가 없지. 너무 난해합니다.
난해해요.
다른 독자분들에게도 난해한 건지 저에게만 난해한건지 작가님 머리속만 난해한건지 모르겠지만 난해합니다. 
넌 별 다섯개 중에 반의 반개다.

[도축장에서 일하는 남자]
워낙 앞에서 땅을 치게 하셔서인지 그 반동으로 좀더 나아보였던 단편. 하지만 이쪽도 비슷하긴 매한가지입니다.
반복되는 패턴을 이야기하시는 것도 좋고, 그 반복중에 점점 익숙해져서 생각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도 좋지만 너무 여러장 그러시면 장수[=무게수]로 돈 받는 폐지업자도 아니고 좀 많이 난감.
중반까지야 좀 그렇다 쳤는데 마지막 결말이 좀 뭐라 할 말이 없게 만들어서 다시 주가는 하향세..
고기가 뭘지는 이미 도축장 가셨을 때부터 알았습니다 ㄱ-
그래도 배치상의 이점은 얻으셨네요. 불귀 다음이라...
선전해서 별 다섯개 중에 두개반. 

[더블]
도플갱어 이야기. 딱히 더블이라고 쓰지 않으셨어도 될 것 같습니다만....
워낙 도플갱어가 알려진 이야기여야죠. 처음엔 쌍둥이 이야기이려나 했는데.
도플갱어 발생에 대해 설정을 생각하신 건 나름 좋았습니다.
흔한 설정이고 흔한 흐름이지만 주인공의 마지막 부분의 '무슨 차이가 있나요?' 가 마음에 들어서 저에겐 그래도 평가가 나름 좋습니다. 별로 주인공의 인생에 대해 더블이 이래저래 할만한 분노에 대한 공감거리는 없었습니다만.
다들 그렇게 살아요. 사람이 없어졌을때 어 그사람이 없어! 라고 남들이 인식해줄 정도의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다들 흘러흘러 사는거지. 큰 사건도 몇일이면 사람들 머리속에서 잊혀지는 마당에 흘러가는 인생에 대한 분노에 공감하는 건 뭐.
개미핥기에게 개미를 이해하라는 것과 비슷하지.
근데 그럼 아버지 죽인건 처벌 받지 않나요? 아무 '차이가 없는데'. 엄연한 살인이잖습니까.
.......이런 걸 논하면 안되나.
별 다섯개 중에 세개.

[배심원]
요즘 흔한 인터넷 마녀사냥 소재.
너무 전개가 극단이라 호응이 안갔습니다.
주인공 아가씨가 ㅁ모씨나 ㅇ모씨나 이정도로 키워로 유명하고 굴다리 밑에서 맞짱뜨자고 난리칠 정도의 배틀러면 저런 반응들이 나올만 하겠지만 그런게 아니니까요. 아무리 요즘 세상 잉여를 외치고 키워가 많다지만 저정도로 한가하진 않습니다.
소재 하나로 너무 극단적인 결말로 질주하시려 한 것 같아서 조금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개도 좀 루즈.
별 다섯개 중에 두개.
 
[행복한 우리집에 어서오세요]
아 이 단편이 우울하던 후반부에서 혼자 히트쳐주었어요. 뻔하디 뻔한 좀비설정이고 결론도 어떻게 될지는 거의 99.7% 예정이 되는 소재라 (만약 저 0.02%에 속하는 글이 나오면 완전 대박인거죠) 좀 걱정하며 봤는데 묘사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즐겁게..랄까 '잘' 읽었다. 라고 생각한 단편이었습니다.  원래 이런 결말이 취향인 탓도 있긴 하겠지만요.
세계 멸망 6시간전이나 좀비가 되는 병, 눈이 머는 병 같은 흔한 설정이나 시체 묻으려고 파던 땅에서 에어리언이 튀어나오는 어이없는 설정이나 다 사람들이 눈돌리게 하지 않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필력이 필요한 법이죠. 제 느낌엔 이 단편이 이 단편선 중에선 필력이 제일 낫지 않았나 싶어요. 
'행복한 우리집에 어서오세요'라는 마지막 대사가 마음에 듭니다.
별 다섯개 중에 네개 반.  

[배수관은 알고 있다]
음...뭐라 말하기 미묘하군요. 이거야 말로 도시전설 같은 느낌의 이야기였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도시전설이 되기에는 설정들이 미묘했죠. 아, 플루토의 후예는 제외. 이건 설정은 딱 도시전설인데 너무 오래된 도시전설이라 패스라서요.
이건 또 '행복한 우리집에 어서오세요'에서 올라갔던 기대치때문에 배치상의 피해를 본 희생양.
아무래도 배수관은 알고 있는데 주인공 분께선 모르시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
결국 목요일에도 회사는 땡땡이 치셨나요.
아 이것도 물어봐도 의미없나.
별 다섯개 중에 두개 반.

총 best / worst top 3
best
1. 행복한 우리집에 어서오세요.
2. 도둑놈의갈고리
3. 첫 출근

worst
1. 불귀
...............3까지 불귀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3위는 폭주에게 선사합니다.

일본 만화 앤솔로지만큼[제가 읽은 앤솔이라곤 저런것밖에 없네요] 작품별[작가별] 편차가 심한 편입니다.
아 물론 그 편차도 앤솔로지 내에서의 편차지 전체적으로 보면 상, 중, 하 중에서 '중' 부분의 것들[하..라고 하기엔 좀 미안한 마음이 0.1g정도 있으니 중이라고 칩시다]이 아웅다웅하는 정도라고 생각되는 정도입니다.

이전 단편선 1-3을 보지못해 모르겠습니다만 이중에 글쓰기를 업으로 하고 계신 분은 계시지 않은 것 같아요.
동인지 수준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저기서의 동인지는 요즘 유행하는 만화나 패러디같은 것의 '동인지'느낌이 아닌 한국 문학 '동인지'의 이야기입니다]
앞 권들도 읽어보고 싶지만 읽기 두려워졌습니다. 음.

미묘..하네요.
미묘...........합니다.
책을 들고 기대치가 컸던 걸까요.
왠지 렛츠리뷰 당첨되고 좋아하면서 택배를 기다리던 중 뒤늦게 배송되서 더 기대하다가
택배아저씨가 택배왔다고 전화줘서 달려내려갔더니
아저씨는 이미 사라지고 없고 택배만 떨그러니 1층 창문가에 올라앉아 있는 상황에서
그 택배 봉투마저 윗부분이 대박 찢어져서 어이없던 이번 배송상태와 비슷하달까요.
신나하다가 어이없던.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위 상황과 관련되어 이야기하자면 -_-...렛츠리뷰 당첨되어 책을 받은 적이 좀 있습니다만 이렇게 헐하게 온 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상자에 담겨서 잘 왔지요. 서류 봉툰데 그나마 위가 확 찢어졌어!!!

거기다 이건 참 뭐라 말하기 난감합니다만.
각 페이지 위쪽마다 간혹 제지 과정중의 문제였던 건지 숫자가 잘려서 아랫부분만 나온 그런 페이지가 있더군요.
페이지 번호가 아닌 아주 큰 숫자가 잘린 것같은데, 제가 저런 업계랑 전혀 상관이 없어서 뭐인지 설명을 못하겠네요.
책의 '종이 자체의 번호'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책을 골라서 리뷰품으로 보내신 건지. 아니면 일반적으로 서점에 놓여있는 책에도 이런 책이 있는 건지.
전자나 후자나 아름답지는 않은 상황이군요. 이러면 출판사에 대한 의심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전에 렛츠리뷰에서 받은 XXXX책의 XX사는 안이랬는데....' 하고. 


+ .................그나저나 왜이리 제 리뷰는 평점이 낮아지는 걸까요. 또 부정적이네 그래....
+ 그래도 '행복한 우리집에 어서오세요'의 작가님 글은 좀 체크해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분의 글 스타일이 저랑 맞는 건지 이 작품에서만 맞는건지 궁금하네요.
렛츠리뷰